[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분당서울대병원은 한국EMC와 함께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진료정보 시스템'을 다음 달 말까지 구축하고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 모바일 진료정보 시스템은 태블릿 PC, 스마트폰 등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어떤 단말기에서라도 일반 PC와 똑같은 환경으로 진료정보 시스템을 이용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그동안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는 별도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한된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어 환자의 의무기록과 영상을 조회하거나 입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일반PC에서 이용하는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의료영상 저장전송시스템(PACS)의 모든 기능을 특별한 장비 없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만 있으면 이용하게 해준다. 속도 또한 일반 PC보다 1.5배 빠르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단말기가 있는 의료진이라면 기종이나 형태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병원 진료정보 시스템에 접속해 환자 정보 조회, 저장, 수정 등 모든 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진료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다음 달 말까지 클라우드 기반 진료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의료진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해 환자 진료에 본격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정진엽 원장은 "그동안 개발된 진료정보 애플리케이션은 단말기, 속도, 정보 제공 범위 등 모든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국내 최고 유비쿼터스 병원으로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진료정보 시스템을 통해 단기적인 서비스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서비스 진화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10월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처음으로 의료정보화 세계 최고 수준인 'HIMSS 애널리틱스 7단계' 인증을 받았다. 의료 IT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기관인 HIMSS 애널리틱스에서는 병원 EMR 적용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평가지표를 개발해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탠포드대학교 메디컬센터를 포함한 8개 병원만이 7단계 인증을 받았는데, 이는 전체 미국 의료기관의 0.8%에 그친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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