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이 대기업 제조사, 중소 장비업체 등 8개 회사와 4세대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동반 성장에 나섰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26일 국내 통신장비 산업 발전과 대중소기업간 협력을 위해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 새로운 상생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회사는 총 8개로 SKT,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 대기업과 중소 중계기 제조 업체 쏠리테크, 씨에스, 지에스인스트루먼트, SK텔레시스 등이다.

지금까지 통신사가 새로운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면 대기업이 기지국 장비를 공급하고 중소 업체들이 중계기를 납품해왔다. 하지만 3세대(3G) 통신 서비스에서 4세대(4G) LTE 서비스로 세대가 전환되며 기지국 장비는 새로 교체했지만 중계기는 기존 구축된 장비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SKT는 이 점을 고려해 대기업 기지국 제조 업체측에 협력 방안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단순 생산협력을 넘어 기술협력을 포함한 동반성장에 나선 것이다. SKT는 중계기 업체의 참여 제안서를 바탕으로 4개 업체를 선정해 대기업과 자율적인 협력관계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지에스인스투먼트 및 SK텔레시스, LG에릭슨은 씨에스,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쏠리테크와 기술협력 파트너 관계를 맺었다.

대기업들은 자사 핵심 기술을 중소 중계기 업체에 공유하고 전체 LTE 기지국 무선국(RU) 장비물량의 50%를 중소 업체에서 생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소 중계기 업체들은 3년간 약 700억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T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씨에스 이홍배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기업 중심의 중계기 제조사들에게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면서 "이번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협력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