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그린 영화다. 1000만 관객을 감동시켰던 ‘태극기 휘날리며’에 버금갈 만한 스케일이 특징. ‘6·25 전쟁’이란 뻔한 소재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다는 게 장점이다.


감독:장훈 주연:고수·신하균 배급:쇼박스

고지전은 기존 전쟁영화와 차이를 보인다. 우선 영상미가 뛰어나다. 대규모 전투 신을 비롯해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1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 사실보다 더 사실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전 세계 영화인을 설레게 한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예매관객이 많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흥행성은 입증됐다. 고지전은 전쟁영화인 동시에 휴먼다큐라고 해도 될 듯하다. 전쟁으로 헤어진 형제, 부모가 등장하는 애틋한 내용은 아니다.

군인 개개인을 중심으로 전쟁으로 인해 변해가는 인간 본성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맹자의 성선설을 기본으로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심리 변화가 포인트. 주된 내용은 이렇다.

휴전이 되면 전역을 할 예정이었던 의학도인 강은표(신하균) 중위. 갑자기 그가 ‘애록고지’를 놓고 전투를 벌이던 동부전선 10사단 3연대 1대대 1중대(악어부대)로 전출된다.

부대 내부에 북한군 첩자를 찾아내는 게 임무. 하루에도 수차례 고지를 탈환하고 빼앗기는 상황에서 북한군과 부대원들 사이에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음을 직감한다. 부대원들을 눈여겨 살피던 중 헤어져 죽은 줄 알았던 대학 친구 김수혁(고수) 중위를 만나게 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제를 찾아내야만 하는 강은표 중위와 혁혁한 공로가 인정돼 이등병에서 중위까지 진급한 악어부대의 실질적 리더 김수혁 중위. 어린 나이에 대위로 올라 전장을 고통스러워 하는 신일영 대위(이제훈)의 등장.

이들의 관계는 생사를 담보로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든 상황을 설명해 나간다. 사람을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전쟁이란 큰 배경에 눌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의 얘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관객이 상상할 수 있는 폭을 넓혀 주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맥을 끊는 듯한 내용 전개는 완성도를 떨어뜨린다. 그나마 연기파 배우인 신하균과 고수의 연기력과 명품조연 류승수, 고창석 등과 신예 이제훈의 탁월한 감정연기가 뛰어났다는 게 위안거리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송강호는 고지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리오

게임 앵그리버드가 영화로 탄생했다.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희귀 앵무새 ‘블루’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단 한 마리의 짝을 찾아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로 향한다. 뜨거운 쌈바 축제의 열기로 가득한 ‘리우’는 이전까지 ‘블루’가 지내온 평온한 새장과는 완전히 다른 야생의 세상. 게다가 그의 짝이라는 ‘쥬엘’은 지나치게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새로 ‘블루’와는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는데…




퍼스트 어벤져

세계 전쟁으로 암흑에 빠진 시기, 한 남자가 군 입대를 자원한다. 남들보다 왜소하고 마른 체격으로 인해 입대마저 번번이 거부당하던 그는 포기를 모르는 근성과 강한 희생정신을 인정받아 최고의 전사를 양성하는 ‘슈퍼 솔져’ 프로젝트에 스카우트 된다. 비밀리에 진행된 실험을 통해 가장 완벽한 육체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체 능력을 얻게 되고. 시대의 영웅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7광구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 산유국 꿈에 부푼 대원들의 예상과는 달리 시추 작업은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고 온 캡틴 정만(안성기)이 투입되고, 오랜 시간 공들인 7광구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하지원)은 본부의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철수까지 주어진 시간은 한 달. 이들에게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는데….




양과자점 코안도르

과거 전설적인 파티셰였지만 8년 전 사고로 인해 더 이상 케이크를 만들 수 없게 된 토무라. 어느 날 친구인 요리코가 운영하고 있는 도쿄의 인기 ‘양과자점 파티쉐리 코안도르’에 들렀다 파티셰를 꿈꾸는 남자친구를 찾아 카고시마에서 상경한 나츠메와 우연히 마주친다. 남자친구가 그만뒀다는 이야기에 충격을 받은 나츠메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하는데….




이코노믹 리뷰 김세형 기자 fa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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