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해적의 활동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포악해지고 있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의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 다행히 올 상반기에는 선박 피랍 사건이 없었으나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는 국제상공회의소 산하 국제해사국 해적신고센터(ICC IMB PRC)의 조사 자료를 인용해 2011년도 상반기 중 전 세계적으로 266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96건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이중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사건은 163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100건 보다 63% 많아진 수치다.

이 기간 중 해적에 의해 피랍된 선박은 29척으로 선원 495명이 함께 피랍됐다. 배는 그대로 둔 채 선원만 납치된 건도 2건(13명) 발생했다.

그러나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선박 피랍비율은 지난 상반기 27%(100회중 27척 피랍)에서 13%(163회 중 21척 피랍)로 감소했다. 이는 각 선박에서 사설보안요원 탑승 등 해적대응 보안대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연합해군의 해적퇴치활동이 강화되면서 모선과 소형보트 2~4척으로 구성된 해적 행동조직(Piracy Action Group)을 집중감시하고 적극적으로 와해시킨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해협 및 남중국해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총 50여건의 해적공격이 발생했다. 이중 3척의 예부선이 피랍되는 피해가 발생해 여전히 해적공격에 취약한 지역으로 꼽혔다.

최근 해적공격에 자동소총 및 로켓포(RPG : Rocket Propelled Grenades)의 사용이 증가되면서 2011년 상반기 중 부상·사망자가 전년 동기 17명 대비 29명이 증가한 46명으로 집계됐다.

국토부는 소말리아 해적들이 납치선박을 모선(Mother Ship)으로, 공격범위를 아라비아 해역과 인도양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여름철 남서계절풍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됨에 따라 기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홍해 남부, 오만만 입구 및 인도 서안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운업계에 해적경계 당직강화, 침입방지설비 설치, 보안요원 탑승 등 선사 자구책의 이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제상공회의소(ICC, International Chamber of Commerce) 산하 국제해사국 해적신고센터(IMB PRC, International Maritime Bureau Piracy Reporting Center): 1981년 설립,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소재.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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