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이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 업무추진비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감사원은 28일 지방자치단체 국제행사 유치 및 예산집행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안 전 시장을 비서관 A씨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안 전 시장은 지난 2009년 개최한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의 업무추진비 5억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안 전 시장은 자신이 비서관 A씨에게 "업무추진비에서 현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뒤, 허위로 작성된 집행내역서를 결제했다.

비서관 A씨는 안 시장의 지시를 받고 2009년 2월부터 5월까지 재단법인 인천세계도시축전의 업무추진비 27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송금 받았다.

또 2009년 6월부터 9월까지 재단법인의 이사장이던 안 전 시장이 직원들에게 격려금(100~200만원)을 지급하는 것처럼 결제서류를 작성해 4600만원을 받았다.

A씨는 2008년 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안 전 시장이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주는 것처럼 집행내역서를 꾸며 업무추진비 4억49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 전 시장은 이처럼 현금화한 업무추진비를 한 번에 수백만원씩 담긴 봉투를 전달받았고, 일부(1만 달러)는 미화로 환전돼 전달받기도 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한편, 감사원은 재단법인이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 성과를 과장하기 위해 실제 152억원 적자가 발생했지만, 기념관 건립비 170억원을 총사업비에 포함시키지 않아 18억원에 흑자가 난 것처럼 기획재정부에 보고하고 언론에 홍보한 사실도 밝혀냈다.

감사원은 인천세계도시축전 손익금 등 결산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를 징계하라고 요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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