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왼쪽) 회장이 29일 오전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 참석해 권오현(오른쪽) DS총괄사업장으로부터 반도체 사업 현황 및 신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사장단에게 소프트기술(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S급 인재, 특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5년, 10년 후를 위해 지금 당장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2주간 삼성전자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리는 '2011 선진제품 비교 전시회'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약 2시간에 걸쳐 전시장을 참관하고 전시된 제품을 꼼꼼히 비교·시연했다. 이날 이 회장의 참관에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사장 등 경영진 20여명이 동행했다.

참관을 마치고 이 회장은 동행한 사장단에게 "소프트웨어, 디자인, 서비스 등 소프트기술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기술은 악착같이 배워서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부품 수를 줄이고 가볍고 안전하게 만드는 것 등 하드웨어도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하드웨어에서도 최고의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의 인재론처럼 이날도 'S급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거론했다. 그는 "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사장들이 S급 인재를 뽑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은 열과 성을 다해 뽑고 육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애플과의 특허 분쟁 등의 의식 한 듯 특허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지금은 특허 경쟁의 시대"라며 "기존 사업뿐 아니라 미래 사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특허는 투자 차원에서라도 미리미리 확보해 두어야 한다"며 특허 확보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이날 이건희 회장은 전시회 참관 후 사내 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을 함께 했고 임직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기념 촬영도 하기도 했다.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는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며 '삼성과 일류 기업 제품의 기술력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매년 7월 셋째주에 열리다 2005년부터 격년제로 바뀌었고 이 회장의 참석은 지난 2007년 이후 4년만이다.

올해 전시회는 지난 18일부터 29일까지 '지속 성장을 위한 차별화 및 솔루션·서비스 강화'라는 주제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약 2150㎡(650평) 규모로 마련돼 67개 품목, 356개 모델(경쟁사 183개 모델 포함)이 전시됐다. 삼성그룹 임직원은 약 2만명이 다녀갔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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