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 1억94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가전 제조업체 하이얼 지분을 9% 가량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칼라일은 1억3700만달러를 홍콩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하이얼 전환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5700만달러를 신주인수권(워런트) 매입에 활용할 예정이다. 투자는 8월 안으로 마무리 할 방침이다.

칼라일의 하이얼 지분 매입은 중국 정부의 내수 경제 확대 전략에 따라 싹트고 있는 중국 소비재 시장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자회사 산요전기 세탁기와 냉장고 사업 라인을 인수한 하이얼 입장에서는 칼라일의 투자를 받아 제품 공급망 확대를 꾀할 수 있다.

하이얼측은 "칼라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 우리 제품의 해외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경영 및 기업 인수·합병(M&A)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칼라일측도 "투자금은 하이얼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중국 중소도시로 판매망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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