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진 법무장관 후보자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열어 권재진 법무장관 내정자에 대한 자질과 역량, 도덕성을 검증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권 내정자가 대구ㆍ경북(TK) 출신에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공정성을 훼손한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과거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에서 여당 의원들이 법무장관에 기용돼 지방선거를 관리했던 사례를 들어, 법무부가 검찰·감사원 등과는 달리 독립적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일반 부처인만큼 권 내정자의 기용은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반론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권 후보자의 장남이 지난 2002년 9월-2004년 12월 산업기능요원으로 경기도 포천의 K업체에서 근무한 것으로 돼있지만, 그가 의정부에 오피스텔을 구한 2003년 9월 이전까지 자택인 대치동에서 포천까지 출퇴근하며 제대로 근무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또 K업체 산업기능요원 근무에 앞서 2002년 2월 어머니와 함께 대치동에서 봉천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은 서울대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한 위장전입으로 보고 진위를 따질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권 내정자의 아들과 함께 근무한 동료의 증언도 이미 받아 놓았기 때문에 청문회 과정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모두 해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법사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권 내정자와 지난 4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한 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