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정신적, 종교적 지도자로 남아 있는 달라이라마(오른쪽)와 티베트 망명정부의 새 총리 상가이(왼쪽)/사진: AP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달라이 라마의 뒤를 이어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게 된 롭상 상가이(43·사진) 새 총리가 8일 중국 식민정책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상가이 총리는 8일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중국 식민정책에 맞서 싸울 것"이라며 "티베트에는 사회주의가 없고 중국 대륙의 식민정책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티베트 정책은 불공평하고 옹호할 수 없는 것"이라며 "올해 4월 티베트 새 총리로 당선된 것은 티베트의 리더십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중국 정부에 전달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상가이 총리는 "법 안에서 티베트의 의미 있는 자치를 추구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와 언제, 어디에서든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상가이 총리는 다음달 티베트의 새로운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젊은층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구성원 가운데는 여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상가이 총리는 하버드 법대 박사 출신이다. 1968년 인도 동북부 차(茶) 재배지인 다르질링에서 인도로 이주한 티베트 난민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인도 델리대를 졸업한 후 하버드대에서 15년을 지내며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대 유학 시절 티베트 망명정부와 국제법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으며 달라이라마와 중국 학자들 간 회의를 주선하는 등 티베트 관련 대외활동 경험을 인정 받고 있다.

상가이 총리는 올해 3월 정치계에서 은퇴하고 정신적 지도자로 남겠다고 밝힌 달라이라마의 뒤를 이어 티베트 망명정부의 새 정치지도자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달라이라마를 대신해 망명정부의 예산과 의회 해산, 중국과의 협상 등을 비롯한 주요 결정들에 대한 책임을 맡는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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