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대표팀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에스타디오 팔로그란데에서 시작된 스페인과 2011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다윗(한국)과 골리앗(스페인)의 싸움’이라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망이 뒤집어진 경기였다. ‘이광종 호’는 연장전까지 골 점유율에서 약 37%로 뒤졌다. 슈팅수도 22대 10로 더 적게 나왔다. 스페인은 전반 다니 파체코, 호드리고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대표팀의 중원을 수차례 장악했다. 하지만 패스연결은 무뎠고 찬스는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대표팀의 적극적인 마크와 태클에 휘말려 득점을 얻는데 실패했다.

대표팀 중원과 공격진은 그 사이 생긴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빠른 역습과 개인기로 스페인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그 선봉장은 백성동과 이용재. 빠른 발과 발 기술로 스페인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김영욱, 최성근 등의 활발한 움직임까지 더 해지면 대표팀은 전반까지 유효슈팅에서 앞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당황한 스페인은 대표팀의 선전에 후반 파체코와 카날레스를 빼고 이스코와 알바로 바스케스를 투입, 공격의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한국의 탄탄한 중원에 막혀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대표팀의 빠른 역습에 실점 위기를 맞으며 고전했다.

양 팀은 결국 득점 없이 연장전 승부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연장 전반 8분 프리킥 찬스를 맞았지만 이기제의 슈팅이 수비벽에 막히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13분에는 이용재가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을 맞았지만 슈팅이 골문 위로 벗어나며 기회를 살리는데 실패했다.

잇따른 찬스의 무산은 스페인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7분 루나가 박스 안쪽으로 돌파하며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8분에는 테요의 슈팅이 골키퍼를 넘어 골문 바로 앞까지 굴러가는 위기를 맞았다. 장현수가 몸을 던지며 공을 걷어내 대표팀은 가까스로 벼랑 끝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먼저 기선을 잡은 건 대표팀이었다. 상대 세 번째 키커 코케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가 8강 진출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세 번째 키커 이기제의 슈팅이 다니엘 파체코의 선방에 걸리며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그 뒤 양 팀은 일곱 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키며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스페인의 여덟 번째 키커 오리올 로메우가 득점한 가운데 김경중의 슈팅이 골문 밖을 향하며 아쉽게 8강 티켓을 획득하는데 실패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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