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 현대차 등 주요 그룹 기획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22개 그룹 중 16개 그룹이 "금융시장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현재수준(1050~1100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12개 그룹으로 가장 많았고, 6개 그룹은 다소 상승(1100원~1150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조만간 하락추세로 복귀(1000원~1050원)할 것이라는 응답은 4개 그룹에서 나타났다.

환율수준 변화 등으로 인해 연초의 사업계획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그룹(21개 그룹)들이 당초의 사업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사업계획을 일부 수정 중에 있다는 그룹은 1개에 불과했다.

향후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22개 그룹 중 14개 그룹은 영향이 없거나 단기적으로 영향이 있을 수 있어도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8개 그룹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수출이 다소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그동안 우리 경제의 수출선이 다변화됐고 수출제품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돼 대부분의 그룹들이 연초에 계획한 수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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