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승부수를 던졌다. 주민투표 결과와 연계된 시장직의 진퇴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하지 않고 향후 거취 표명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2012년 대선에 불출마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8월24일 치러질 주민투표는 저 개인의 일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 때문에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느 순간부터 제 거취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고 대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민투표가 대선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시장직의 진퇴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입장 표명 가능성을 밝혔다. 오 시장은 "작년 지방선거에서 저를 뽑아준 서울시민의 엄중한 뜻 때문에 쉽게 시장직 거취를 주민투표 결과와 연계할 수 없다"며 "대선불출마는 저의 개인적 행보지만 시장직은 한나라당과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주민투표까지 열흘 가까이 남아 여론을 살펴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또한 주민투표 불참운동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불평등 복지이자 부자복지"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주민투표 참여도 호소했다. 오 시장은 "이번 주민투표야말로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재정건전성을 지키느냐, 과잉복지정책으로 미래 세대에 빚과 짐을 지우느냐를 가를 국가적 분수령이자 기로"라고 강조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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