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 얼간이'

[아시아경제 태상준기자]

Movie
세 얼간이 3 Idiots
8월 17일 개봉 | 감독_라지쿠마르 히라니 | 출연_아미르 칸, 마드하반 외
What's in 지난 봄 개봉된 ‘내 이름은 칸’의 뜻밖의 흥행 성공에 고무돼 뒤늦게 극장을 찾는 국내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인도 영화. 1등만이 살아남는 인도 최고의 한 명문 공대를 무대로 란초와 파르한, 라주 등 세 ‘얼간이’가 벌이는 왁자지껄한 코미디다. 슬랩스틱과 인도 영화 특유의 뮤지컬이 지배하는 영화지만 사회의 억압과 관습에 반기를 드는 세 남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Comment 국내 개봉 버전은 오리지널에서 20분 삭제된 141분으로, ‘세 얼간이’가 불법 다운로드로 인터넷에 돌만큼 돈 영화라는 것은 흥행에 큰 걸림돌이다.

Theatre
늘근도둑이야기
오픈런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3관(02-762-0010) | 출연_김승욱, 이대연, 김뢰하 외
What's in 1989년 초연 이후 올해로 무려 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한 ‘스테디 셀러’ 연극. 절도 전과 18범인 ‘더 늙은 도둑’과 사기 전과 12범인 ‘덜 늙은 도둑’이 미술품을 훔치려다 잡혀 수사관의 조사를 받는다는 설정으로, 사회 풍자에 초점을 맞췄던 초기 버전과는 달리 따뜻하고 재미있는 휴먼 코미디 쪽에 가까워졌다.
Comment 이대연, 김뢰하, 최덕문 등 내로라하는 중견 배우들이 네 팀으로 나누어 출연하며, 특별한 무대 장치는 하나도 없지만 이들의 ‘신들린’ 연기 하나로 관객들은 최고의 몰입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Musical
톡식히어로
10월 16일까지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02-762-0010) | 출연_이석준, 이기찬, 정영주 외
What's in ‘헐크’와 ‘슈렉’이 뮤지컬 무대로 오면 이런 느낌? ‘폴링 포 이브’ ‘올슉업’의 조 디피에트로가 대본을 쓴 ‘톡식히어로’는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악당과 부패한 권력에 맞서는 녹색 슈퍼 히어로 ‘멜빈’의 이야기다.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물의 구조에 4인조 라이브 밴드의 록 음악이 합쳐진 록 뮤지컬로, 뮤지컬 배우 이석준과 가수 이기찬이 멜빈과 톡시 등 1인 2역으로 분해 각자의 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멀티맨(1인 다역)의 활약도 눈부시다.
Comment 다분히 마니아 느낌이 강한 뮤지컬이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으로,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는 버전을 추천한다.

Concert
2011 김범수 콘서트 ‘겟올라잇쇼’ 내가 범수다!
8월 20일 |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410-1114)
What's in ‘나는 가수다’로 가수 데뷔 13년 이래 최고의 인기를 경험하고 있는 ‘비주얼’ 가수 김범수의 단독 콘서트. 김범수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발라드 외에도 댄스, 리듬앤블루스, 록, 트로트에 강렬한 일렉트로닉까지 상상할 수 있는 대중 음악의 장르를 모두 섭렵하며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약속’ ‘보고 싶다’ 등 주요 히트곡들에 더해 ‘님과 함께’ ‘제발’ ‘희나리’ 등 ‘나는 가수다’의 명곡들로 레퍼토리를 채웠다.
Comment TV 속 ‘나는 가수다’의 생생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Classic
Peace & Piano Festival
8월 19일 |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031-230-3200)
What's in 한국을 대표하는 24명의 피아니스트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국 최초의 피아노 전문 페스티벌의 피날레.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김대진 등 중견 피아니스트들과 손열음, 조성진 등 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2, 3위를 차지한 ‘루키’ 피아니스트들의 밸런스가 눈부시다.
Comment 김대진, 박종훈, 조재혁, 박종화가 무대에 올라 드뷔시,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베버, 리스트, 피아졸라 등 피아노 명곡들을 솔로, 듀엣, 트리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아리랑’을 연주한다.

Exhibition
영국로열아카데미 대표작가전 - 성남
오픈런 |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031-783-8000)
What's in 영국 왕립미술학교로 유명한 영국 로열 아카데미의 회화·조각·건축 부문의 대표작가 13명의 60여 점의 컨템퍼러리 작품들을 망라한 전시회로, 지난 1768년 설립된 로열 아카데미는 영국의 저명한 작가들을 배출한 영국 예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다. 영국 개념미술의 1세대’로 손꼽히는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과 영국 최고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안토니 곰리, 프랑스 파리 퐁피두를 설계한 리처드 로저스 등 영국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마스터피스가 공개된다.
Comment 다소 ‘아트’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이해 못할 정도는 아니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