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가 신흥시장과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차별화된 공략을 통해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24일 홍원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올해 기준으로 스마트폰의 글로벌 판매비중은 전체 휴대전화 중 물량기준 27%(4억2000만대)에 달하고 금액기준으로는 64%(1220억 달러)까지 상승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홍 부사장은 북미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애플의 80%까지 올랐고 글로벌 기준으로는 동등한 수준에 달한 것은 물론, 태블릿 시장에서는 애플과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북미에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신흥시장에서는 200달러 미만의 저가폰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애플을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홍 부사장에 따르면 북미의 경우 올해 스마트폰 비중이 49%까지 상승하겠지만 아시아태평양지역(25%), 중남미(12%), 중동아프리카(14%)에서는 아직까지 성장잠재력이 큰 상황이다.

그는 “스마트폰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수가 애플이 43만개, 안드로이드가 25만개로 더 이상 숫자의 의미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콘텐츠 부족에 대한 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태블릿 시장에서는 삼성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시장확대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은 올해 5900만대에서 2015년이 되면 1억5000만대로 연간 평균 53%씩 성장하겠지만 실제 성장치는 이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홍 부시장은 “올해 태블릿PC의 5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비스와 컨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음악, 미디어, 리더, 게임 등 4대 클라우드 허브를 구축해 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부사장은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에 대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특허를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애플과의 특허 소송전에서는 “삼성에 축적된 특허가 충분히 있는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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