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당내 후폭풍에 대해 "투표율을 보고 오히려 총선의 희망을 봤다"며 "내년 총선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으나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록 투표율이 33.3%에 미달해 개암을 못했지만 민주당과 야당의 투표 방해 공작을 감안하면 25.7%는 매우 높았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제 주민투표 결과를 보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복지사회로 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역사는 오히려 손 대표와 민주당을 포퓰리즘 원조로 기억할 것이고 참정권을 짓밟은 '투표 거부당'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남경필 최고위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정치권 모두가 패배한 것이다. 과정을 여야 모두 함께 반성하고 이 일을 계기로 해 갈등을 해결하는 화합의 정치로 가야한다"고 홍 대표의 평가를 반박했다.

당의 무상급식의 총력 행보를 비판했던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어제 서울시 주민투표 결과 확인된 서울시민들의 결정을 있는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딱 한마디만 했다.

한편 주민투표에 앞서 시장직을 건 오세훈 서울시장을 두고 "계백장군 된 오 시장을 위해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회의 자리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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