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교육계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놓고 여전히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투표 불참운동에 동참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장석웅)은 '사필귀정'이라고 평한 반면, 투표 참여를 독려해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는 '복지 포퓰리즘의 신호탄'이라며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전교조는 주민투표 무산에 대해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어린 학생들의 자존감을 짓밟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시민의 불신임"이라고 비판했다. 또 "수차례의 재보궐 선거 결과에 드러난 민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몽니를 부리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교총은 "이번 주민투표 무산이 향후 정치권과 정부, 지자체, 시ㆍ도교육청에 있어 무차별적인 교육ㆍ복지 포퓰리즘 쓰나미의 신호탄이 되지나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교총은 "서울시민들의 무상급식 지원 범위에 대한 진정한 뜻을 확인하지 못하고 투표가 무산됐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이 결과를 두고 서울시민 절대 다수가 전면 무상급식에 찬성하는 것으로 호도돼서는 안된다"고 평했다. 또 "앞으로 포퓰리즘 교육정책 저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초로 무상급식정책을 선보인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24일 투표 결과에 대해 "우리 미래에 대한 국민의 뜻과 시대정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권력의 손바닥이 아무리 커도, 도도하게 흐르는 시대정신과 국민의 눈을 가릴 수는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 '이수차천(以手遮天)'을 인용하며 "서울시는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나타난 시민의 뜻을 진정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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