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청은 26일 산행이나 추석 성묫길에 야생 독버섯 채취나 섭취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비가 많이 오고 땅이 습기가 많은 만큼 야생버섯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독버섯은 습기가 많고 20~25℃ 기온에서 주로 서식하며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발견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1500여종의 버섯 중 주요 식용버섯은 송이, 능이, 표고버섯 등 20여종에 불과하다. 이 외 독우산, 광대버섯, 개나리광대버섯 등 90여종의 독버섯이 자라고 있으며, 나머지는 식용 가능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일부 독버섯은 식용버섯과 모양이나 색깔이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구별하기 쉽지 않다. 때문에 야생버섯을 섭취하고자 할 땐 버섯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야생버섯은 가급적이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식약청은 조언했다.

독버섯을 섭취했을 경우 대개 30분에서 12시간 내 두통, 구토, 발진,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땐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119에 신고하고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에 신고할 때 조리 후 남은 버섯이나 섭취한 버섯을 가지고 가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식약청은 관계자는 "8월 말부터 9월에 비가 자주 오고 예년에 비해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면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식중독 발생 시에는 즉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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