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금리인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금리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변동금리에 대한 대출자들의 선호가 떨어지는 한편 금융당국의 독려에 은행들이 낮은 금리대의 고정금리대출 상품을 잇 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0~11%였지만 7월 들어 14.3%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정금대출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1%대였지만 최근 두 달 새(7~8월) 비중이 28.2%로 뛰어올랐다.

국민은행도 올해 7~8월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27.2%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비중은 1%에 못 미쳤다.

우리은행도 이달 신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다.

최근 고정금리대출 상품을 잇 따라 내놓은 신한, 국민, 우리, 외환은행 등 4개 은행의 관련 판매액은 2조원에 달한다. 하나은행도 곧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내놓는다.

다만 최근 고정금리대출 상품 금리가 연 4.8~5.8%대로 변동금리대출과 별 차이가 없는 가운데 당국의 독려로 저금리 상품을 내놓은 은행 입장으로서는 남는 게 별로 없어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