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등록금 반값 주장의 현실적인 대안이 나왔다. 한남대학교(총장 김형태)가 105억원의 장학금을 마련, 저소득층 학생 약 1000명에게 70~100% 장학금 혜택을 주는 것을 뼈대로 한 파격적인 등록금 경감책을 1일 발표했다.

이는 전체 등록금의 약 6.5% 인하효과가 나는 것이다.

한남대는 올 2학기 15억원, 2012년 35억원, 2013년 55억원 등 105억원의 장학금을 추가확보해 ▲저소득층 장학금 ▲신입생장학금 ▲개구리장학금(성적향상학생) ▲국제화 장학금 ▲토익응시료 지원 등 여러 장학혜택들을 주기로 했다.

장학금지급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학생 400여명에겐 올 2학기부터 등록금의 46%, 내년엔 75%, 2013년엔 등록금 전액이 장학금으로 주어진다.

또 학자금 대출대상자 등 저소득층학생들 550여명에게도 등록금의 70%가 장학금으로 주어진다.

이에 따라 한남대 재학생의 10%에 가까운 약 1000명의 저소득층학생들이 전액장학금 또는 70% 이상의 장학금혜택을 받는다.

한남대는 학생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위해 저소득층학생이라고 해도 일정학점 이상을 수강하고 일정 성적 이상을 받아야 장학금을 계속 받을 수 있게 하는 장학금지급기준을 만들어 적용할 방침이다. 참고로 정부의 저소득층 장학금 기준은 12학점 이상 수강, 성적 80점 이상이다.

장학금의 대폭 확충으로 한남대의 학부 장학금액은 한해 121억5000만원에서 176억5000만원으로 올라 등록금 중 장학금지급률이 현재 13.8%에서 2013년엔 20.1%로 높아진다.

장학금 확충재원은 해마다 건축기금으로 쌓아온 재원을 장학금으로 돌리고 각종 경상비를 최대한 줄여 마련키로 했다.

한남대는 부족한 교육시설 확충을 위해 건축기금을 모아왔으나 첨단강의동 신축으로 교사확보율 100%를 달성함에 따라 건축기금 적립 대신 장학금을 늘리기로 했다.

또 교수, 직원, 동문 등을 대상으로 ‘장학기금 100억원 모금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상당한 금액을 모아가고 있다.

대학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와 연수 등의 복지예산을 줄이고 업무추진비, 회의비 등 경상비를 크게 줄여 장학금으로 돌리기로 했다.

김형태 총장은 예산절감에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총장판공비의 30%를 반납하고 이를 장학금으로 쓰도록 했다.

김정곤 한남대 기획처장은 “이 대책은 본교의 최종적인 등록금대책이 아니며 국고 지원을 포함한 정부 당국의 대책이 확정, 발표되면 그 내용을 추가해서 크게 손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