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지난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을 떠난 한국인들이 여행지에서 명품 핸드백을 '싹쓸이' 쇼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7월18일부터 8월31일까지 여름휴가철 여행자휴대품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명품 핸드백을 몰래 들여 오다가 적발된 건수가 5385건으로 전년에 비해 18%나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133만명(일평균 2만9546명)으로 전년(134만명)에 비해 0.4% 감소한 가운데 나타난 수치였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인천공항세관은 해외 여행객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명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명품업계의 잇따른 국내가격 인상과 올해 7월1일부터 발효된 한-EU FTA로 인해 유럽산 명품 핸드백 관세가 인하되면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명품을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선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 오전 시간대 시내 면세점 및 인터넷 면세점에서 미리 구매한 면세품을 수령하기 위해 여행객이 출국장내 면세품 인도장 주변으로 한꺼번에 몰려 항공기 출발시간이 임박한 여행객이 발을 동동 구르는 풍경이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면세 범위(미화 400달러)를 초과하는 명품핸드백 등을 구입해 세관에 자진신고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들고 입장하도록 했다가 적발되면 납부 세액의 30%가 가산세로 부과된다. 특히 남들에게 들고 가달라고 부탁했다가 적발되면 사법 처벌과 동시에 해당 물건이 압수되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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