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은 7일(현지시각)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보울스(66)가 이사회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보울스는 17개 캠퍼스를 거느린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총장 출신으로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당적 재정적자 대책 및 개혁 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1996~1998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고 2002년과 2004년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총장으로 재직한 기간은 2006~2010년이다.

그는 현재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부동산 투자업체 커즌스 프로퍼티스의 이사도 겸하고 있다.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7일 성명에서 “보울스가 정부·학계·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며 “그에게는 조직을 구성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충분한 식견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로써 페이스북이 세계를 좀더 촘촘히 엮어 개방된 사회로 만드는 데 보울스가 크게 한몫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울스의 페이스북 합류 사실은 페이스븍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배로 늘어 16억 달러(약 1조7120억 원)에 이르렀다는 보도와 함께 나왔다.

보울스는 자신보다 훨씬 어린 저커버그 CEO의 칭찬에 화답하듯 세계 곳곳의 네티즌 7억5000만 명이 가입한 페이스북에 대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평한 뒤 “저커버그의 탁월한 재능과 페이스북의 역량에 걸맞게 힘이 닿는 한까지 페이스북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보울스가 페이스북에 합류하면서 페이스북 이사는 저커버그, 벤처투자자 마크 안드레센, 짐 브레이어, 동영상 제공업체 넷플릭스의 리드 해스팅스 CEO 등 이사가 7명으로 늘었다.

페이스북이 워싱턴 정계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역임한 조 록하트,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 당시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지낸 조엘 캐플란도 영입했다.

페이스북이 이처럼 이사진을 강화하는 것은 내년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에 대비해서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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