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서울디자인지원센터 전경.[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디자인은 이제 단순한 포장이 아니라 한 나라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이미 지방정부 또는 민간이 나서서 디자인경영 지원을 통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적극 꾀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 속에서 서울시도 지역 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와 매출 증대를 위한 디자인경영 원스톱 지원기관을 설립했다. 지난 7일 서울디자인지원센터를 둘러봤다.

지난 6일 개관한 서울디자인지원센터는 옛 동대문 이대병원 신관 건물인 서울시 종로구 종로 6가 7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1년여 간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완공된 센터 건물은 흰색 외벽에 지상 9층 건물(연면적 5938㎡)로 재탄생했다.

내부로 들어가니 역시 하얀 공간이 펼쳐졌다. 센터는 1층 흰색, 2층 빨강, 3층 주황, 4층 녹색, 5층 노랑 등 층마다 다른 색상으로 공간별 특징을 살렸다. 1층 안내데스크 좌측엔 ‘디자인종합상담실’이 있다. 약 65평의 규모인 이 공간에서는 마케팅지원센터, 디자인기업협회, 변리사협회 등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이 디자인 관련기술, 마케팅, 지식정보 등 정보 제공과 상담 서비스를 진행한다.

지난 6일 개관한 서울디자인지원센터 내부는 (왼쪽부터) 프레젠테이션룸, 신소재실, 디자인 연구를 위한 자료실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디자인에 애로사항이 있는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이곳에서 자금정보, 디자인 기술 및 트렌드, 교육, 마케팅, 지적재산권, 해외 진출과 관련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소규모 전시공간도 있어 우수 디자이너 상품이나 타 센터에서 창작된 작품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 제품들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도 된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디자인 연구를 위한 자료실이 나왔다. 빨간 벽으로 통일한 2층은 국내 외 도서 약 5000권을 비롯해 논문 1400권, CD 1300개가 소장돼 있었다. 센터는 현재 서가의 70% 정도를 채운 상태다. 이 공간은 회원제로 운영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3층은 신소재 정보실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디자인 개발 과정에서 필수정보인 색채, 소재, 후가공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는 보다 많은 해외 신소재 및 신소재 정보를 입수하고 전시하기 위해 이 공간을 해외 유명 정보제공 전문기관인 뉴욕 메터리얼커넥션을 유치해 공동 운영키로 했다. 황성진 서울디자인재단 기업지원부 과장은 “앞으로 신소재를 월 25~30개씩 추가해 3년간 1300여종의 신소재를 전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층은 일반교육실을 비롯해 디지털교육실, 수강사무실, 강사 대기실 등 디자인 전문 강의실이 마련돼 있다. 5층은 중소기업의 신제품 디자인 연구개발 과정에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구현을 위해 예비 사용자의 의견을 청취하고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사용성 테스트실과 우수 디자인 아이디어와 시제품 등을 투자자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룸이 있다. 여기서 디자이너와 중소기업 홍보, 신제품 홍보 등을 위한 영상제작을 지원하는 홍보영상촬영 스튜디오도 함께 운영된다.

6·7층은 우수 아이디어 연구개발 공간으로 쓰인다. 이곳에서는 디자인개발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기술을 보유한 전문기업이 10개 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정된 과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6개월 단위로 진행한다. 8·9층은 서울디자인재단 업무공간이 있어 각종 민원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센터는 온라인에서 외부 디자인 전문가들이 문제점을 진단, 신속한 해결방안을 제공하는 지식중개 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디자인센터 개관으로 현재 서울 1500여개 디자인회사가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정보를 제공받는 등 혜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재진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센터는 서울 디자인산업의 진흥, 육성, 지원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디자인센터가 중소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의 생성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자인센터 이용 및 교육정보는 서울디자인재단홈페이지 (www.seouldesign.or.kr) 또는 서울디자인지원센터(www.sdsc.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766-0796)로 문의하면 된다.

이코노믹 리뷰 김은경 기자 kek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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