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위안화의 태환과 관련해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못을 박고 있지만 중국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위안화의 완전 태환이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치솟고 있다.

태환이란 위안화를 금이나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국제시장에서 위안화를 자유롭게 교환 할 수 있고, 국제 결제수단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현재 무역을 목적으로 하는 경상계정에 한해 위안화의 태환을 허용하고 있으나 투자 목적의 자본계정에서는 금지해왔다.

미국의 경제 채널 CNBC 14일 보도에 다르면 리다오쿠이 칭화대 교수 겸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위안화의 완전 태환 가능 시점을 5년 이내로 전망했다.

리 교수는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2011 하계다보스포럼(WEF)에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지 않는 한 위안화의 완전 태환은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며 위안화 자유화가 중국 수출 및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는 위안화 완전 태환과 금리의 자유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조만간 중국인들과 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외환 규모도 더 풍부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위안화의 완전 태환 기대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에는 위안화 완전 태환에 최소한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경제전문가들은 그 시기를 5년 후로 앞당겨 예측하고 있다.

다비데 쿠치노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도 중국이 2015년까지 위안화를 태환 화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일 "중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2015년까지 위안화가 완전 태환화폐로 전환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위안화 태환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월 블룸버그통신이 위안화의 완전 태환 실시 시기에 대한 설문 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는 대답이 전체 응답자의 57%로 가장 많았다.

CNBC는 중국의 위안화 완전 태환이 가능해질 경우 3조20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중국의 고민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더 많은 중국인들이 해외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되고 해외 제품 및 서비스 구매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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