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품위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을 위기에 처한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입장을 전했다. 지난 18일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출연자들이 과도하게 고성을 지르거나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등의 내용을 장시간 방송한 것과 관련해 <무한도전>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이 들어왔다”며 출연자들의 말이나 자막을 통해 “대길리니”, “원펀치 파이브 강냉이 거뜬” 등의 표현과 “겁나 좋잖아! 이씨, 왜 뻥쳐, 뻥쟁이들아” 등의 고성, 정재형이 손으로 목을 긋는 동작과 함께 나온 ‘다이x6’의 자막 등을 지적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유사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경고’를 건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 좀 더 웃음을 만들어 보려던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품위 잃지 않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한도전>과 관련해 심의가 최종 결정되는 전체회의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이다. <무한도전>에 대한 제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무한도전>이 출연진들의 반복되는 대화나 행동으로 캐릭터와 웃음이 만들어지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점, 또한 드라마에 대해서는 더욱 수위가 높은 폭력, 비속어 등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제재가 없는 등 ‘품위’에 대한 애매한 기준은 심의 결과와 관련해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0 아시아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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