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농촌진흥청의 방만한 연구과제 진행 실태가 드러났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농진청 국정감사에서 성윤환(한나라당) 의원은 농진청이 2009년부터 올 7월까지 총 13건의 연구과제를 중단, 성과없이 약 53억5350만원의 연구비를 탕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 의원은 바이오그린21사업의 세부과제 '학습, 기억력 향상 및 치매 예방 식의약품의 산업화' 연구수행 중 책임자가 14억9212만원을 횡령해 과제 진행이 중단됐다며, 이 과제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9억200만원의 연구비가 집행됐는데 농진청은 2억8300만원만 환수했다고 지적했다.

연구가 중단된 사유를 보면 13건 중 연말평가 하위 10% 과제가 7건이었으며, 책임자가 연구비를 횡령, 인건비 유용, 책임자 구속 등의 사유가 6건이었다.

성 의원은 "농진청 농업과학기술개발 공동연구사업 운영규정에 의하면, 공동연구주관기관 및 협동연구기관의 귀책사유로 협약이 해약된 경우 출연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책임자의 귀책사유로 중단된 연구과제 6건에 총 40억3000만원이 집행됐지만 회수된 금액은 겨우 9.4% 수준인 3억7800만원에 그쳤고, 그나마 3억7800만원을 회수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월 출범한 연구클린센터 덕"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농진청이 연도별 2600억원 이상의 연구과제 예산을 집행하다 보니 몇억원 정도는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국민의 혈세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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