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윤빛가람(경남)이 펄펄 날았다. 혼자 1골1도움을 쏘아올리며 런던으로 가는 홍명보호에 든든한 첫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윤빛가람과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의 연속골로 올림픽 최종예선 첫 판을 산뜻한 승리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1일 창원 축구센터에서 벌어진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1차전서 전반 23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선제골과 후반 29분 김보경의 추가골로 오만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최종예선 첫 승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챙겨 런던행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홍명보 감독은 배천석(빗셀 고베)을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세웠다. 백성동(연세대)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배천석의 뒤를 받쳤다. 고무열(포항)과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은 좌우 날개에 섰고 윤빛가람과 정우영(교토상가)이 허리를 지켰다. 포백(4-back)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에는 홍철(성남 일화)과 오재석(강원)이, 센터백에는 장현수(연세대)와 홍정호(제주)가 섰다. 골문은 하강진(성남)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한 수 아래의 오만을 상대로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잡지 못한 채 답답한 공방전을 펼쳤다. 문전 득점 찬스에서는 번번이 패스미스로 슛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윤빛가람의 오른발이 굳게 닫혀 있던 오만의 골문을 시원하게 열어젖혔다.

윤빛가람은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며 프리킥 찬스를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오른발로 힘차게 감아차며 골대 오른쪽 구석에 그대로 꽂아넣었다.

추가득점 없이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또다시 문전 골 결정력 난조를 보이며 좀처럼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2분 상대에게 결정적인 슛 찬스를 내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알 하드리가 헛발질을 하며 제대로 슈팅을 하지 못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2분 뒤 한국은 홍철의 기막힌 패스를 김민우가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 결정적인 찬스를 얻었지만 공이 이마를 살짝 스쳐가는 바람에 골맛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마침내 추가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선제골을 터뜨린 윤빛가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윤빛가람은 아크 왼쪽에서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는 김보경을 향해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다. 김보경은 이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그대로 오른발슛, 골대 왼쪽 구석을 찔렀다.

한국은 오는 11월23일 카타르와 원정 2차전을 갖는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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