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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당선 개통 늦춰지는 이유 알고보니..

최종수정 2011.09.24 16:09 기사입력2011.09.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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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신분당선은 도대체 언제 개통하는 거야?". 서울 강남과 분당ㆍ판교신도시를 잇는 신분당선 개통 날짜를 묻는 전화가 국토해양부와 지하철 운영업체에 빗발치고 있다.
 
신분당선은 당초 이달 말 개통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부와 지하철 시행업체는 최근 개통 시기를 한달 뒤로 늦췄다. 그러면서 정확한 개통 날짜는 못박지 않았다.

지난 여름 폭우로 침수한 강남 구간 일부 선로 등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게 개통을 늦춘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또다른 문제로 신분당선 개통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최근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150~200원 정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결론적으로 이 운임 인상안이 신분당선 개통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신분당선 사업시행업체인 신분당선주식회사 관계자는 "수도권내 교통수단의 운임 인상이 거론되고 있어 인상안이 확정될 경우 새롭게 요금 정산 시스템 등을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아예 인상 시기에 맞춰 개통일을 조정하기 위해 정확한 개통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 인상안이 확정되면 시스템 정비가 뒤따른다.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의 의안 상정과 통과를 거쳐 인상안이 확정되면 버스나 지하철의 교통수단별로 일제히 정산 시스템이나 환승시스템의 업데이트를 거쳐야 한다. 스마트카드 등의 교통카드 회사와 업무 협의도 해야 한다.

이후에도 시스템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역별로 순차적인 점검을 거칠 수밖에 없다. 개통 후에 이러한 일련의 절차를 또다시 하는 것보다 아예 개통 시기에 맞춰 시스템을 만들어놓자는 게 신분당선주식회사의 생각이다.
 
반면 서울시는 운임 인상안이 11월이 될지 내년으로 넘어갈지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신분당선주식회사가 반드시 '운임 인상 후 개통'을 고집한다면 개통일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신분당선주식회사 관계자는 "운임 인상안이 10월 안에 확정되지 않는다 해도 10월 말에 꼭 개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현재 침수 구간의 복구 및 보수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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