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 4월 사상 초유의 전산사고를 낸 농협에 중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단 최원병 농협 대표,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대표 등 임원들에 대한 처벌은 쏙 빠져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재제심의위원회를 열고 농협 신용사업부문에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IT본부장을 비롯한 담당 임원 20명에게는 직무정지(정직) 처분을 내렸다.

농협 대표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김태영 농협 신용부문대표는 징계 대상에서 빠졌다. 농협의 IT부문은 신용부문과 따로 운영되는데다, 최 회장이 IT부문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한 법적인 책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신용부문의 대규모 전산사고 발생에 대해 최 대표는 물론 신용부문 대표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지난 20일 열린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의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은 "농협의 전산장애 사건에서 최고경영자에 대한 제재가 솜방망이 수준"이라며 "금융사 CEO의 제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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