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현 정부들어 가구소득 증가율보다 강남 중형 아파트 전셋값 증가율이 7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26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도시근로자 가구의 평균 소득은 2008년 390만원에서 올해 6월 현재 409만원으로 5% 상승에 그친데 반해, 서울 강남 중형 아파트의 3.3㎡당 전셋값 평균은 2008년 803만원에서 2011년 6월 1,103만원으로 37%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서울 전체 중형 아파트 3.3㎡당 전셋값이 2008년 595만원에서 올해 6월 758만원으로 27%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가구소득 증가율보다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는 강 의원이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과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뱅크에서 조사한 서울의 중형아파트(85~109㎡, 25~33평형)의 전셋값 평균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이다.

강 의원은 "정부가 올해만 벌써 3번째 전월세 대책을 내놓았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만 해도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12.1%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2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높은 집값과 전셋값이라는 병에 걸려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대출'이라는 아편만 주입하고 있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보금자리주택의 분양을 임대로 전환하여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전월세 상한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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