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은 거악(巨惡)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서 권력비리, 측근비리, 그리고 고위공직자 비리를 수사하고 처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KBS1라디오로 방송된 정당대표 라디오연설에서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5대에 걸친 대통령을 쭉 살펴보면 임기 말에 언제나 권력비리, 측근비리, 친인척 비리가 터짐으로써 정권이 몰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국가 원수가 임기 말에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정당, 정파와 대한민국을 위해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청와대뿐만 아니라 모든 권력 기관과 친인척, 측근들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강력하게 비리문제에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과 관련, "그동안 야당은 '대재앙이 온다', '삽질정권', '토목정권' 등 마구잡이로 비난을 퍼부었다"며 "4대강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 야당의 선동과 거짓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가는 국민 여러분들이 4대강 현장에 가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올 여름 비가 예년에 비해 2배 넘게 많이 내렸지만, 4대강 유역의 수해 피해는 평소의 10분의 1로 크게 줄었다"며 "가까운 이포보로 가보시면 홍수 예방시설과 함께 4대강 주변에 펼쳐지는 1592km의 자전거 도로, 수변 공원 등 친수공간을 보게 되시면 4대강 사업이 대한민국 친환경 치수사업이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로 유력한 박원순 변호사의 한강 수중보 철거 주장과 관련, "참으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난하며 "한강 수중보는 수도권 상수원 확보, 홍수 조절, 바닷물의 역류현상 방지 등을 위해 다목적으로 건설됐다. 수중보를 철거하게 되면 취수가 어려워져 결국 취수장들을 조정, 이전해야 하고 여기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색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남북관계와 관련, "남북 모두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발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두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면서도 "과거 진보정권 10년 동안 그랬듯이 햇볕정책이란 명분으로 돈으로 평화를 구걸하는 위장평화 시대가 다시 되풀이되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남북 경협과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용의도 있다"며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개성공단과 파주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도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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