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2억원을 투입해 장애인 복지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7일 서울 강서구 기쁜우리복지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11개 장애인 복지 전문수행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장애인 분야 지원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하는 기금은 총 12억6000만 원으로 장애아동, 이동권 증진, 예능 특기, 생활 복지 등 장애인 복지분야 전반에 걸쳐 쓰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5억원은 저소득 장애아동을 위한 맞춤형 보조기기 지원에 사용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조기기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층 장애아동 가정에 무상으로 보조기기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제공되는 보조기기들은 현대차그룹이 투자해 지난해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장애인 보조기기 전문 사회적기업 이지무브가 생산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차그룹은 장애아동을 위한 전용 심리운동공간 ‘아이마루’ 운영에 2억 원을 지원한다.

아이마루는 심리운동으로 장애아동의 운동기능 및 심리건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역 복지기관을 중심으로 특수설비를 갖추고 전문지도 교사를 배치한 장애아동 전용 공간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달식이 열린 기쁜우리복지관을 비롯해 관련기관 3곳에 심리운동실 설치와 교구를 지원하고 다음달까지 대상기관을 추가 공모할 예정이다.

장애인 복지시설 내에 장애인 이동에 필요한 안전시설의 개선과 보강에는 3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전국의 장애인 복지시설에 자동문 및 핸드레일 설치, 충격흡수 바닥 탄성재 및 미끄럼 방지 시설 등 장애인을 위한 특수이동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또한 저소득 장애인 가구를 직접 방문해 휠체어, 의수족 등 장애인 보조기기를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이동식 차량 서비스에도 7000만원을, 장애인 오케스트라단인 ‘하트체임버 오케스트라’에 후원금 5000만원을 각각 제공키로 했다.

하트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시각장애인으로만 구성된 탓에 지휘자 없이 단원들이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연주한다. 다음달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이 확정됐지만 비용문제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번에 현대차그룹의 후원금을 받게 됐다.

이외에 현대차그룹은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8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에 1억원을 후원한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40개 직종에 50개국 1500명이 참가한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는 4000만원을 책정했다. 한국장애인인권포럼과 손잡고 장애인이 여행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여행지를 발굴, 소개하는 동영상 제작 및 보급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지 플레이스’로 이름 붙여진 이들 여행지는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를 뜻하며, 경사로, 점자블록, 장애인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과 안내표지판 등 이 설치돼 있어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이지 플레이스 소개 영상은 DVD 등으로 제작돼 우선 전국 지방자치단체 장애인관광문화관련과 및 전국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및 관광지 등에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장애인 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의 범위가 예년보다 확대됐다”면서 “장애인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2억원의 기금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을 비롯한 장애인 복지분야 전문 기관단체 11곳이 장애인 복지 증진 관련 신규 및 기존 사업 강화 등에 이용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장애인 복지지원을 ▲장애아동 지원 강화 ▲장애인 이동권 보장 ▲문화예술 및 특기 후원 ▲생활복지 편의수준 향상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