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제혁(38)씨는 최근 심해진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밤잠을 자기 어려워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갑작스럽게 심해진 일교차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까지 힘들어진 경우였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물질에 대한 일종의 과민 반응으로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 등의 증상이 발작적,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런 증상 외에도 눈의 가려움, 만성 기침이 동반되기도 한다. 체질적 원인이 가장 커서 부모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아이의 50%에서 발생한다.

최근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집 진드기의 증가가 알레르기 질환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증상이 심한 정도에 따라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원인을 찾는 진단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 중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는 15분 정도면 결과를 알 수 있는데 원인 항원을 찾아 이를 피하는 면역 치료를 위해 꼭 필요한 검사 방법이다.

원인 항원으로는 집 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곰팡이 등이 있으며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집안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는 효과가 가장 빠른 치료법이다.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분무제, 점막수축제, 항류코트리엔제 등이 있으며 대개 약물 복용 후 1주일 이내 증상이 소실된다. 스테로이드 분무제는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으로 사용 시 간편하게 증상 조절이 잘 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점막을 수축시키는 수축제 스프레이는 부작용이 있어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은 비염 외에도 알레르기성 천식을 유발해 만성 기침과 만성 폐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면역 치료를 통해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 약물 복용 없이도 알레르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또 천식으로 진행되는 알레르기 질환을 막을 수 있어 심한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 면역 치료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면역 치료는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 후 나타나는 원인 항원에 대해 항원물질을 낮은 농도부터 차츰 높은 농도로 올리면서 주사를 맞아 면역 체계를 바꿔 체내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을 차단하는 치료 방법이다. 특히 소아에서 알레르기 증상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청소년기인 중·고등학생 시기가 되면 알레르기가 심해지면서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면역 치료를 시작한다면 학업이 중요한 청소년기에 알레르기로 인한 시간적, 경제적 손해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코 막힘 증상이 심해 정상 생활이 어려운 경우 코뷸레이터, 레이저 등을 이용해 비후해진 코 점막을 줄여 빠른 시일 내에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김만수 김앤박이비인후과 원장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려대학교 외래교수
아주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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