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애플,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국내 SW 기업들에 기회를 줄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절실합니다.”

이석채 KT 회장은 29일 'SW 산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W 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국내 중소 SW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SW 기업 지원을 위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SW 구매 시 인건비 기준이 아닌 미래 가치기준으로 판단해 글로벌 수준의 SW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아울러 오픈마켓을 활성화시켜 SW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KT는 SW 구매방식을 현재의 용역구매 방식에서 가치구매 방식으로 전환한다. 용역구매 방식은 해당 SW의 개발인력 인건비로 원가계산을 하는 반면, 가치구매 방식은 기업의 전문성·미래 시장성 등을 기준으로 가격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SW 비용의 50%도 개발사에 선지급한다.

이 회장은 “가치 구매방식 전환을 위해 전담 평가조직을 신설하고 기준을 정립할 것”이라며 “내년 1·4분기께 산정 기준을 공개하고 가치 구매 규모를 내년 300억~500억원 규모에서 2015년까지 연간 3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SW 개발사의 장기적 성장 기반도 마련한다. KT는 개발사의 SW 상품을 글로벌 경향에 맞춘 표준화된 플랫폼 기반으로 범용 패키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SW 개발업체는 KT 이외 해외 다른 기업과의 다양한 사업기회를 추가 발굴할 수 있다”며 “해외 판로 개척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의 SW 수요 정보를 미리 업체에 공개하는 '수요 예보제'도 도입된다. SW 협력사의 예측 가능성과 사업기회 창출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다. 그는 “지난 4월에도 발표했던 수요 예보제는 협력사에 예측 가능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업기회 창출의 효과가 있다”며 “현재의 하드웨어(HW)에서 SW로 확대해 매년 초 신규 SW 수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선언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SW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큐베이션 센터도 설립된다. KT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기업들이 SW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SW 업체들만을 위한 오픈마켓도 구축된다. 이 회장은 “KT는 기업 솔루션 오픈 마켓을 구축 중에 있다”며 “SW 개발사가 솔루션 상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재 60여개 기업이 참여 중에 있으며 추가 솔루션을 발굴해 10월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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