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김치, 라면 등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의 식단에서 나트륨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에 들어가는 나트륨 함량이 단계적으로 줄어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라면 등 면류에 이어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에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장류업계가 국민 건강을 위해 단계적으로 나트륨 함량을 줄여나가기로 합의한 이후 나온 첫 조치다.

식약청은 우선 기존 장류 제품에 대해 올해 말까지 염도를 0.1~1.0만큼 낮추고 내년에도 제품별로 0.1~0.7만큼 더 낮추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장류 제품은 나트륨 함량 대신 염도를 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염도를 1.0 줄이면 장류 제품 100g당 나트륨 섭취량을 평균 400mg 줄일 수 있다. 간장 한 숟가락(10g)을 사용할 때마다 나트륨 40mg을 덜 먹게 되는 셈이다.

장류 품목별로 올해 줄어드는 염도는 간장이 0.2~1.0(신송·샘표·사조해표), 된장 0.2(신송·사조산업), 고추장과 쌈장은 0.1~0.5(사조산업·신송·진미·샘표)다.

이들 업체의 내년도 염도 저감계획을 보면, 신송식품이 8개 품목의 염도를 평균 3%, 사조산업은 26개 품목의 염도를 평균 2%, 사조해표는 1개 품목의 염도를 4% 줄이기로 했다. 또 2013년에는 샘표식품이 6개 된장 품목의 염도를 평균 11% 낮춘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업계는 또 내년에 출시 예정인 장류 제품 중 염도를 최대 절반까지 줄인 저나트륨 간장 6종을 개발하고 있다. 샘표식품이 염도를 각각 50%, 33% 줄인 간장 2종을 준비 중이고, 몽고식품(2종)과 매일식품(1종), 사조해표(1종)도 나트륨을 줄인 신제품 출시할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류의 나트륨 함량이 저감화되면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전통 발효식품인 장류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자 역시 저나트륨 장류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장류를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약청이 제시한 좋은 습관은 ▲쌈 먹을 때 쌈장 등을 더 넣지 않고 먹기 ▲ 전·회에 간장을 조금 찍어 먹기 ▲비빔밥 먹을 때 고추장을 더 넣지 않고 먹기 ▲나물 무칠 때 된장 등을 더 넣지 않고 무치기 ▲국·찌개 조리 시 장류를 더 넣지 않고 조리하기 등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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