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9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9.6%증가한 471억1800만달러, 수입은 30.5%증가한 456억8300만달러,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14억3500만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식경제부가 1일 밝혔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44억달러)과 비교해 위축됐지만 2010년 2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게됐다.

지경부는 9월 수출은 유로존 위기 확산,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주요품목의 안정적 성장세에 힘입어 수출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봤다. 품목별(월말 기준)로는 그간 꾸준한 성장세를 시현해온 선박이 2009년 수주물량의 인도가 늦어지면서 32.7%나 감소했다. 부진을 계속해온 반도체도 4.2%감소했다. 이를 제외하고는 석유제품(56.8%), 자동차(40.0%), 석유화학(30.9%) 등 주력품목이 꾸준한 증가세를 시현했다.

지역별(월말 기준)로는 미국(15.9%)과 유럽연합(11.2%)의 수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일본(48.7%), 아세안(43.2%), 중국(20.5%)은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입은 자본재 수입이 0.9%감소한 반면 원유, 가스 등 원자재와 소비재 수입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원자재는 전체로는 24.8%증가했는데 원자재가 상승, 도입물량 확대 등으로 원유(56.7%)ㆍ가스(104.0%)·석탄(73.4%) 등 대폭 증가했다. 소비재(11.4%)는 의류(37.9%)ㆍ육류(51.9%) 등 직접소비재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지경부는 9월은 30%대의 높은 수입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약 20%의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여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지경부는 "대외환경 악화와 기저효과로 인해 4분기 이후 수출증가세는 둔화되나 12월초에는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세계적 경기둔화로 수출환경이 악화되는 반면, 고유가 지속 등으로 수입은 증가세 지속이 예상돼 무역수지 흑자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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