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가 드디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0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합류해 무려 211경기 만이다.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ㆍ7223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포칠드런오픈(총상금 44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2타 차 우승(23언더파 261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79만2000 달러다.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날만 6언더파를 몰아쳤다. 닉 와트니와 공동선두로 출발해 14번홀(파3)까지 동타가 이어질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와트니는 더욱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과 AT&T내셔널에서 이미 2승을 수확해 이 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 최초의 3승을 정복하며 '올해의 선수'까지 노리는 상황이었다.

특히 막판 4개 홀에서 3타를 줄이는 뒷심이 우승 동력이 됐다. 15번홀(파4)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케빈 나는 16번홀(파5)에서 와트니와 함께 나란히 버디를 추가했고, 17번홀(파3)에서는 더 먼 거리에서 먼저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와트니를 압박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페어웨이를 빗나갔지만 안전하게 그린에 올려 파를 지켰다.

이 대회가 바로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하위랭커들이 내년도 투어카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을시리즈' 첫 대회다. 올해는 그러나 와트니가 출전하는 등 빅스타들도 출사표를 던져 우승 경쟁이 만만치 않다. 다음 주 두번째 대회 프라이즈닷컴에는 타이거 우즈(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케빈 나에게는 당연히 2013년까지 투어카드가 보장된다. '챔프 자격'으로 내년 1월 PGA투어 개막전인 '왕중왕전' 현대토너먼트 등 특별한 대회 출전의 길도 열렸다. 케빈 나 역시 격앙된 목소리로 "어제 밤에도 2위로 대회를 마치는 악몽을 꿨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위창수(39)는 공동 16위(15언더파 269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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