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내가 생각하는 축구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전북)을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줄곧 대표팀 소집에서 이동국을 외면했다. 빠른 템포의 공격과 패싱 게임을 선호하던 조광래 감독의 눈에 이동국은 성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동국의 성장을 바라는 감독의 배려였다.

조광래 감독이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에게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광래 감독은 4일 파주 NFC에서 국가대표팀 첫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과 11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을 대비한 담금질이다.

훈련 시작에 앞서 조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얘기로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이동국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다던 평가에 대해 “그것은 내 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아니었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말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계 축구의 흐름은 빠른 움직임과 패스”라며 “이동국이 그런 점을 보완하라는 뜻에서 조언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조광래 감독의 조언이 효과가 있었을까. 최근 이동국은 소속팀 전북에서 정규리그 16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돋보인다. 15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기회를 만드는 능력도 높아졌다.

조 감독은 “이동국이 그동안 많이 노력했다. 사정거리에서 움직임이 좋다”며 “K리그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조 감독은 “이동국이 대표팀에 대한 의지도 강해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대표팀에서도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동국의 가세로 공격 전술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이동국이 중앙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면 박주영(아스널), 지동원(선덜랜드) 등 세 명의 공격수를 조합하는 방법도 고민이다. 조 감독은 “이동국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측면에서 이동국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기 위한 방법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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