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롯데그룹이 국내 최고층(지상 123층) 규모 잠실 롯데수퍼타워 건립을 위해 지하 공사를 마치고 지상 공사를 시작한 가운데 바로 옆에 있는 송파구청사 부지를 매입할 의사를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6일 송파구에 따르면 롯데수퍼타워를 건립하고 있는 롯데물산은 한 달여 전 송파구청에 공문을 보내 송파구청사를 포함한 부지 매입 의사를 밝혔다. 롯데측은 “롯데수퍼타워 착공으로 인해 인접해 있는 송파구청 부지를 매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송파구의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송파구청사 <사진=www.encyber.com>

송파구도 이에 대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측은 송파구청과 함께 인근 KT송파지사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 등으로 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송파구청사 이전 문제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열린 송파구의회 제2차 본회의 구정질문에서 ‘송파구청사 이전 문제’가 제기됐다.
민주당 구자성 의원(거여2동, 장지동)은 ‘현 송파구청사는 롯데수퍼타워와 여러 가지 여건상 함께 존치할 수 없는 형태“라면서 ”구청사 이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판단되는데 구청장의 계획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구는 롯데수퍼타워 준공 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야별로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특히 구청사의 경우 준공한 지 20년이 경과돼 현 위치에 계속 존치할 경우 롯데타워와 경관 등 부조화와 교통 혼잡 등으로 주민들이많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구청사를 이전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러나 구청사 이전 문제는 구의 발전과 접근성 등 주민 편의가 최우선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부지 물색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롯데측의 구청사 부지 매입 의사를 타진 받고 문정법조단지, 위례신도시, 전파관리소, 성동구치소 등 이전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롯데측이 송파구청사 부지 매입 의사만 밝혔을 뿐 확정적인 내용이 없어 어떤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송파구 관계자는 “송파구청사와 부지를 롯데측에 매각하려면 서울시장의 도시계획 사항 결정과 매각 절차 등 순서를 밟아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아 시간을 두고 봐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즉 송파구청사 이전문제는 롯데측의 매입 의사에도 불구,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송파구청사는 1988년 준공된 지상 8층 규모이나 주차장 등이 협소해 불편을 겪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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