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전자가 3·4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3분기 유럽발 신용 위기 등으로 세계 경기 침체가 깊어졌지만 2분기 대비 12%나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58% 감소한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조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전기 대비 3.96%, 전년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시장 추정 영업이익은 3조3772억원이다. 무려 8000억원 이상의 격차를 낸 것이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인 42조4103억원 대비 다소 적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치와 결과를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의 이익 구조가 그만큼 견고해졌다고 볼 수 있다.

어닝서프라이즈의 일등 공신은 단연 통신 부문이다. 당초 2조원가량을 예상했던 통신 부문은 4000억~5000억원 이상 추가 이익을 내며 이익의 핵심을 담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익을 견인한 스마트폰의 3분기 출하량 역시 기대치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3000만대 돌파가 예상된다.

스마트폰 호조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견인했다. PC D램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의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등 특수 반도체가 좋은 흐름을 보이며 깜짝 실적을 도왔다. 반도체 부문도 전망치보다 3000억원가량의 이익을 더하며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미디어(DM)와 액정표시장치(LCD)는 당초 예상치 수준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수요 부진과 가격하락의 이중고에 빠진 LCD 부문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진단된다. DM 부문은 전망치와 부합하거나 그보다 1000억원가량 많은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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