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실적의혹에 대해 셀트리온이 회계법인의 기준에 따라 처리했고 실적 상에 어떤 문제도 없다고 반박했다.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형기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인적 분할해 바이오시밀러 판매와 관련 리스크를 감당하게 한 것은 서정진 회장이 직접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였다"면서 "회계 상의 어떤 문제도 없으며 필요하다면 통장 원본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매출 구조는 판권을 가지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에게 제품을 넘기게 되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판권을 해외 제약사들에게 재판매하는 형태로 돼있다.

김 부사장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데는 임상비 등 15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소요되는데 신생기업의 입장에서 이같은 비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따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관련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전세계 판권을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같은 내용을 KT&G에도 제안했다"면서 "그러나 KT&G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혼자 이를 감당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제안을 받았을 당시 KT&G는 셀트리온의 주요주주였다.

2008년 당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어떠한 임상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해외 제약사들에게 시제품을 판매하면서 일부 해외 파트너들은 임상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환불해줄 것을 조건으로 내걸어 어쩔 수 없이 이같은 구조를 만들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임상이 실패할 경우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매출도 인식이 됐으며 돌려줘야하는 부분은 선급금 등으로 재무제표에 올렸다"며 "이처럼 재무제표를 작성한 것은 회계법인이 제시한 기준에 따른 것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000억원, 올해 상반기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게 투자를 받으면서 2009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장기간에 걸친 철저한 심사를 받았다"며 "회계상 문제가 있었다면 테마섹 같은 곳이 투자를 했겠나. 외국인 지분이 30%가 넘는데 그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마섹은 2009년 2000억원을 셀트리온에 투자했으며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지분 10%를 취득했다.

김 부사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결과가 11월이면 나온다. 승인만 받는다면 지금 제기된 문제들은 자연히 해소된다"면서 "승인에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사는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809억원의 제품을 판매해 매출을 올렸으나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은 972억원에 그쳤다고 실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이날 하한가 직전인 3만8500원까지 떨어졌다가 반박 기자회견 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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