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전국 전·월세 임대차가구 중 절반이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국 임대차 가구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5년 45.85%에서 지난해 49.69%로 확대됐다. 최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크게 늘면서 임대차가구의 절반이 월세로 산다는 의미다.

지방의 월세 비중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지방의 평균 월세비중은 50%를 넘었다. 특히 60%를 초과한 지역은 ▲울산 60.28% ▲광주 60.81% ▲강원61.59% ▲경남 61.68% ▲경북 63.97% ▲전북 64.26% ▲제주 83.72% 등 총 7곳이나 됐다. 2005년 지방에서 60%를 넘은 지역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지방은 수도권보다 월세가격이 저렴한 데다 직장 등의 이유로 1년 이내 단기 거주하는 임대 수요가 많아 상대적으로 월세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지방에 비해 전세가 많은 편이지만 월셋집 증가 현상이 눈에 띄었다. 수도권의 임대차 가구 중 월세 비중은 5년 만에 서울이 38.20%에서 42.81%로, 경기가 38.95%에서 42.42%로, 인천이 41.97%에서 45.68%로 각각 증가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월세대상 주택의 증가로 수도권도 머지않아 월세가구가 전세가구 수준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월세가구 증가로 서민들은 소득대비 높아진 물가부담에 월 거주비용 부담까지 커질 것"이라며 "주변보다 월세가 저렴한 공공임대주택과 장기전세주택의 입주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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