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우리에게 큰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미국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미 FTA를 전례 없이 신속하게 처리한 과정을 언급한 후 우리 국회에서도 잘 처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미 의회를 통과한 데 대해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다"면서 "여야가 국가를 위해 할 것은 해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준비해온 자료를 토대로 "현재대로의 한미 FTA 협정안은 이익균형을 상실했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준비도 충분치 않아 문제가 많은 만큼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방향이 잘못된 한미 FTA를 강행처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손 대표는 오찬 참석에 대해 "당내 반대가 많았지만 축하할 것은 축하하고 야당 입장을 전하는 게 좋다는 생각에 따라 참석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의 재재협상 요구 가운데 상당부분은 이미 노무현 정부 당시 합의된 것이고 민주당이 반대하는 자동차 세이프가드 조항도 관련업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온 만큼 국회에서 잘 처리하자"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12시10분부터 오후 1시15분경까지 상춘재에서 진행됐으며 박 국회의장을 비롯해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홍 대표, 손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김효재 정무, 천영우 외교안보, 최금락 홍보 수석이 배석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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