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KIA 타이거즈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 조범현 감독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놓고 중도하차했다.

KIA 구단은 18일 조범현 감독과 면담을 갖고 경질을 통보했다. 당초 구단은 2012시즌 종료까지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감독사퇴를 요구하는 지역 팬들의 반발 및 장기적인 팀 운영을 고려해 교체를 단행하기로 했다. 조 감독은 2009년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올 시즌에는 선수들의 줄 부상에도 불구 팀을 정규시즌 3위에 올려놓았지만 준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탈락하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KIA 구단은 조 감독의 대체자로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을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을 영입하기로 했다”며 “최근 선 감독과 접촉, 감독직 수락의사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이 KIA 유니폼을 입는 건 1996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 진출한 뒤로 처음이다.

선 감독과 KIA의 인연은 남다르다. 1985년 KIA의 전신 해태를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 1995년까지 최고의 투수로 맹위를 떨쳤다. 11년 동안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선 감독은 2004년 삼성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한 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감독직을 역임했다. 재임기간동안 남긴 업적은 화려하다. 체계적인 선수육성 체계를 구축, 2005년과 2006년 팀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KIA 구단은 빠른 시일 내 선 감독과의 세부조건 조율을 마친 뒤 정식 선임을 발표할 계획이다. 뒤를 받쳐줄 코칭스태프 인선은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석코치에는 이미 이순철 전 LG 감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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