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정수기 시장에서 '빅(big)3' 안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사진)가 정수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빠르면 올해 12월에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내년 안에 30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목표다.

18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 등을 통해 축적된 한경희 브랜드의 신뢰도가 정수기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며 "연간 200만대로 추정되는 정수기 신규 교체 수요를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가 정수기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사업다각화에 일환이다. 올해 4월 마그네슘 프라이팬으로 주방용품 시장에 새로 뛰어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번에 선보일 정수기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생산된다. 중공사막 방식의 5단계 필터를 장착한 제품이다. 기본적인 정수, 냉온수 기능은 물론 온수급탕도 가능하다. 전국 70여개 서비스망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웅진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등 정수기 선두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핵심 무기로 렌탈 가격과 에너지 절감을 꼽았다.

그는 "고가형에 들어가는 편리 기능들을 갖췄으면서도 렌탈 가격은 업계 최저가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기존 제품들의 비해 에너지 사용량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현재 주방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마그네슘 프라이팬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루미늄과 스테인린스 소재 프라이팬에 비해 가벼우면서도 강도와 열전도성 우수하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내달에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불소수지 대신 세라믹으로 코팅해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디자인함으로써 인체에 무해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대표는 "현재 판매 중인 마그네슘 프라이팬에 비해 가격도 개당 2~3만원 정도 낮출 것"이라며 "올해 안에 마그네슘 프라이팬 매출이 3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와 주방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올해 매출 15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1700억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