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전기전자(IT)업종이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 투자자가 유독 IT업종을 편애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전기전자 업종 지수는 전날 보다 3.01% 오른 7736.4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도 1.07%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1만3000원(1.43%) 오른 92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5.23%), LG디스플레이(5.56%), LG전자(5.58%), 삼성SDI(4.30%)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다.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는 510억원 상당 순매도를 기록 중인 기관 투자자가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74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 실적 부진 및 LCD 가격 하락세 둔화 등 각종 호재가 IT주 호조의 배경이다.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만 반도체 업체 난야와 이노테라는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규모 투자 집행이 불가능해지면서 한국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는 호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에도 D램 고정거래가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공급 축소에 따른 업황 회복은 머지않은 시기에 나타날 전망"이라며 "대만 업체들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리먼 사태 때만큼 줄었고 순차입금 비율은 당시 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이에 현금 유출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감산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끝 모르고 떨어지던 LCD 가격도 10월 하반기 보합세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가격 하락 추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LCD 재고 비율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내려와 더 이상 축소할 재고가 없기 때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기업의 4분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뚜렷하고 가격 매력도 높다"고 진단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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