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신용카드사들이 신용판매나 카드대출ㆍ현금서비스가 아닌 통신판매ㆍ보험대리점ㆍ여행알선 등을 통해 거둔 부대업무 수익이 크게 늘었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이 부대업무로 얻은 수익은 1조8480억원으로 전년(1조4018억원) 보다 4462억원 증가했다. 2000년의 3439억원에 비하면 불과 10년 새 5배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카드사들의 부대업무 수익은 2005년(6073억원)까지 5000∼6000억원 수준에 머물다 2006년 1조185억원, 2007년 1조351억원, 2008년 1조2422억원, 2009년 1조4018억원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올해의 경우 부대업무수익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카드사의 부대업무 중에서는 보험상품을 판매한 수익이 1조1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여행상품 알선 수익이 4227억원, 통신판매를 통해 거둔 수익이 4151억원이었다.
　
특히 보험 대리판매 수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카드사는 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카드상품을 판매하며, 보험상품도 대리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차티스, 동부화재 등과 제휴를 통해 무배당 상해보험 등을 판매한다. KB국민카드도 현대해상의 연금저축손해보험 등을 판매중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부대업무 수익은 전체 영업수익의 7분의 1수준이나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부대업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신협회 한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잇따라 인하되는 등 전통적인 카드업무를 통한 성장 및 수익 확보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카드사의 활동영역 확대를 통해 전통적인 업무 외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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