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새 서울시장으로 뽑히면서 한강르네상스의 운명은 전면 중단으로 기울었다.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새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한강 르네상스사업이 전면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강 르네상스사업은 한강변의 아파트들을 통합 개발해 아파트를 초고층으로 짓고 남은 땅 일부에 공공 공간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하는 프로젝트로, 오세훈 전 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주요 개발사업이다.

박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한강 르네상스사업을 전시성ㆍ토건성 사업으로 규정하고 대다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에 따라 한강 르네상스사업 대부분이 퇴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하나인 양화대교 공사의 경우 구조개선 작업은 계속 추진되겠지만 규모는 상당 부분 축소될 전망이다.

이 공사는 서해에서 김포로 6000t급의 크루즈가 양화대교를 통과해 용산까지 닿을 수 있도록 하는 서해뱃길 주운사업과 연결돼 있다. 이미 공사비가 320억원이 투입됐고 공정률도 80%에 이르는 상황이다.

박 당선자는 후보 당시 처음엔 서해뱃길 사업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들어간 비용 대비 편익이 0.52%에 그쳐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공사를 지속하는 것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교각공사 규모를 줄여 진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또 다른 논쟁거리였던 한강대교 인근 노들섬에 한강예술섬을 만드는 사업은 사실상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다. 한강예술섬은 르네상스 사업 가운데서도 무려 6700억여원을 들여 용산구 이촌동에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올해 예산 406억원 전액을 깎으면서 터만 매입한 채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황이다.

박 당선자는 후보 당시 한강예술섬 사업에 대해 "6735억 원 규모의 한강예술섬 사업은 노들섬 접근 교통망 부족으로 연결 철도 등 교통망 개선 사업을 포함 약 1조 원의 비용이 드는 낭비성 사업"이라며 전면 백지화에 무게를 실었다.

반포대교 남단 주변에 떠 있는 공연ㆍ전시장인 새빛둥둥섬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새빛둥둥섬은 이미 완공돼 내년 1월 개장 예정이지만 박 신임시장은 애초 "안 했어야 할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따라 공공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기본 틀을 바탕으로 사업추진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박 당선자는 정책조정기구인 가칭 '한강복원시민위원회'를 설립하고 활동할 방침이다. 이 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목표로 한강의 자연성 회복을 위한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전시성ㆍ토건성 사업 대신 시민생활에 필요한 한강 지천 생태 복원, 접근로 개선, 자전거 도로 등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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