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전기전자 업계 종사자들은 과거와는 달라진 회사 분위기가 직장인 투표율을 높였고 결과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많았다. 박 후보는 20~40대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이 된 만큼 젊은 직장인들의 투표 참여가 큰 힘이 됐을 것으로 평가된다.

A기업 차장은 "지난번 선거 때도 그렇고 회사에서 투표하러 가도 된다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직장인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았나 싶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여러 곳이 출근을 늦게 하거나 퇴근을 일찍 하는 식으로 투표하는 환경을 만들어 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업무시간 중간에 다녀와도 괜찮다고 공지가 내려왔지만 중간에 다녀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그래도 회사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진 것이 투표율에 영향을 줬고 박 후보 당선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회사가 투표를 권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투표 관련 근무치침 나왔을 때도 회사는 투표는 자율이라고 강조한 만큼 젊은 직장인들의 정치적 관심이 높았던 것이 핵심이 아니겠냐"고 자평했다.

B기업의 대리는 "서울 시장이 누가 되던 업계에 큰 영향은 없으리라고 본다"며 "다만 사적으로 보면 선거에 관한 보도들 별로 믿을게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적지 않은 격차가 나는데 뒤집혔다는 보도나 박빙이라는 보도 등이 나와 직장인들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조성 됐다는 것이다.

B 대리는 "사전 여론조사로 서로 유리한 구도 만들려고 했던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 됐다"며 "회사에서도 투표에 참여하는 환경이 조성 된 만큼 우리 직원들도 박 후보가 밀린다고 하니 가서 투표해야겠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고 언급했다.

C기업의 부장은 "과거와는 다르게 이번 선거에서는 누구를 찍겠다던가 하는 의견을 스스럼없이 부서 내에서 말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달라진 직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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