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이 남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하려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은행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세안 은행 설립안에 중국 국무원의 승인이 떨어지면 중국 정부가 아세안 회원국과 일본, 한국 관계자들을 초청해 지역은행 투자 및 지분 분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아세안 은행에 초기 자본으로 최대 300억위안(약 47억달러)을 쏟아 부어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크고 다른 국가들이 지분을 어떻게 나눠 가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세안 은행은 상업은행과 정책은행의 성격을 모두 갖게 될 것"이라면서 "작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ADB는 1966년 아·태 지역의 경제성장 및 경제협력 촉진과 역내 개도국의 경제개발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필리핀 마닐라에 본사를 두고 있다. 현재 ADB의 가맹국은 총 67개국(역내 48개국, 역외 19개국)이다.

중국은 아세안 은행을 통해 낮은 금리로 이 지역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남아시아 지역에 투자를 하려는 중국 중소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아세안 은행에서 위안화 무역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5년 안에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경제무역합작구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중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에는 봇물이 터질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아세안 10개국 중 캄보디아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경제무역합작구를 만들었으며 누적 투자금액이 900억달러를 넘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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