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 1~3분기까지 전세계적으로 해적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 소행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국토해양부는 국제상공회의소 산하 국제해사국 해적신고센터의 자료를 인용,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352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9건에 비해 22% 증가한 수치로, 이 기간 총 35척의 선박과 625명의 선원이 피랍됐다. 인명피해는 사망 8명, 부상 4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말리아 해적에 의한 피해가 크게 늘었다. 전체 해적사고의 56%를 차지하는 199건이 소말리아 해적 소행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6건에 비해서도 58% 증가한 수치다. 이들에 의해 피랍된 선박은 24척, 선원은 339명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공격건수는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들에 의한 선박 피랍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28%(126회 중 35척 피랍)에서 올해 12%(199회 중 24척 피랍)로 다소 줄었다.

각 선박에서 선원대피처 설치, 민간보안요원 고용 및 철조망 등 해적침입방지설비 설치 등 해적대응 보안대책을 마련하고, 연합해군의 해적퇴치활동이 강화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난해 해적피해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던 아프리카 중서부 연안 베냉(Benin)에서도 올해 19건의 해적공격이 발생해 8척의 유조선이 피랍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박피랍 성공률 감소로 소말리아 해적 공격시도가 더욱 극심해지고 피랍선박에 대해 고액의 석방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증가될 것으로 우려된다"라며 "해적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